190213

2019. 2. 13. 23:38 from 꿈 아닌

거대한 어려움 앞에서 힘들 때마다 작은 즐거움에서 힘을 얻고 앞으로 아주 조금씩, 당장의 오늘을 살아내었다.
짓눌릴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아주 잠깐 벗어 날 수 있는 작은 즐거움. 너무 작아서 도피처는 되지 못하는 점도 도움이다.
이를테면 적당히 조용한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. 책 한 권. 짧은 영상. 버거울 땐 좋은거 배울거 교훈으로 채우기보단 머릿속을 비우고 힘든 마음을 내려놓고 찬공기로 환기해주는 것이 좋았다. 그러고나서 좋은 기분으로 나를 단단하게 할 수 있었다. 독으로 악으로는 나를 변화시키기 어렵다. 마음먹어도 한편으론 자기변호로 두꺼운 껍질이 만들어진다.

감정은 늘 타당한 것이었다. 내가 지금 왜 이런 감정인지 천천히 짚고 쓰다듬어주지 않으면 균형을 잡기 어렵다.
그 균형은 타인을 대할 때 더 알기 쉽다. 혼자서 나는 균형감 있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. 하지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타인에게 던진 말에서 내 욕망과 감정이 투영된다. 나는 이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무척 놀랐다... 인정욕구, 억울함, 나르시즘. 맥락없이 튀어나온 나의 감정이 타인에게서 튕겨져 내 얼굴을 때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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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류일기 :